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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기록장
[여행기] 일본 나가사키현 쓰시마 04, 이즈하라 본문
그냥 바닷가를 따라 걷고 싶어져서 일부러 이즈하라를 몇 정거장 앞두고 먼저 내렸다.
쨍한 날씨에 보니 참 아름다운 바다다.
가볍게 20분 정도 걸으니 어느새 이즈하라에 도착했다.
고려문(高麗門). 원래 이즈하라 성의 문 가운데 하나로 쓰이던 것인데, 고려문이라 불리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다고 한다. 조선 통신사 행렬을 이 문을 통해 맞이했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고, 임진왜란 때 잡혀 온 조선인 기술자들이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다. 아무튼 이 고려문은 해체되어 이곳 저곳으로 옮겨지다 지금은 이즈하라 유치원의 정문으로 사용되고 있다.
시내 미야타니(宮谷) 지구의 담벼락. 과거 하급 무사들이 주로 살던 동네로 가옥들은 현대식으로 바뀌었지만 돌담은 에도 시대의 것 그대로라고 한다.
소 요시토시(宗義智)의 동상. 임진왜란 당시 쓰시마의 영주이자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의 사위이기도 하다. 조선쪽 최전방에 위치한 곳이다보니 전쟁을 어떻게든 막으려 했으나 상황이 뜻대로 돌아가지 않자 고니시와 함께 오히려 조선 침략군의 최선봉에 섰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전쟁 내내 조선과 일본을 화의시키기 위해 뛰어다녔다고도 한다. 여러모로 중간에 낀 쓰시마의 애매한 정체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람이라 할 수 있겠다.
사실 소 요시토시 하면 2015년에 본 드라마 징비록에서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조선과의 교역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쓰시마의 영주면서도 전국을 제패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명령을 따라야 하는 상황에서의 애환이 느껴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뒷골목을 그냥 목적 없이 떠돌아다녔다. 고즈넉하니 평화로운 모습.
큰 길로 나와 하치만구 신사(八幡宮神社)에 들어갔다. 쓰시마에서 가장 큰 신사다.
내가 이곳 사람이 아니니 사실 신사에 있는 도리이며 각종 비석이며 이런 것들이 어떤 의미인지는 잘 모른다. 다만, 현지인들에게는 경건한 종교시설의 역할을 하는 곳이기도 하고 난 외지에서 온 여행객이니 그냥 조용히 경치만 감상하고 나왔다.
오전 동안 도요타마에서 한참 걷고 오후들어 이즈하라에서도 한참 걸은데다 하루 내내 햇볕도 많이 쬔 탓에, 발은 아파오고 체력도 바닥나 버렸다. 잠깐 쉬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숙소로 향했다.
숙소에서 샤워하고 한 시간 정도 낮잠도 자고 나오니 이제 해가 넘어가려 하고 있었다. 다시 이즈하라의 뒷골목을 누볐다.
고쿠분지(国分寺). 조선통신사의 숙소로 제공되었던 절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절과는 풍경이 사못 다르다.
절 뒤편은 비석으로 가득하다. 일본인들은 절에다 묘를 만드는 걸 선호하는가보다.
이 여행 이후 본격적으로 여행을 더 다니면서 느낀 것이지만, 일본의 시골이나 뒷골목을 보면 어느 순간 발전을 멈춘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많다. 이 거리는 몇 년 전부터 지금의 모습이었을지 궁금하다.
바람은 선선하고 천변에 가지를 드리운 버드나무의 모습도 아름다웠다. 금요일 저녁의 중심가치고는 참 한적하다. 오늘 도착한 듯한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거리를 거니는 모습이 드문드문 보였다.
어둠이 내려 앉는다. 내일이면 귀국이고 이왕 일본에 왔으니 선술집에서 한잔 해볼까 싶었지만 혼자 들어가기엔 좀 망설여졌다. 아직 일본어도 거의 할 줄 모르니 주문할 길도 막막하다. 특히 이즈하라에는 한국인 손님을 거부하는 가게도 몇 곳 있다고 들었기에 혹시나 불쾌한 경험을 할지 모른다는 생각도 들어 그냥 밥만 먹기로 했다.
저녁은 중심가에서 약간 벗어난 곳에 자리한 회전초밥집(すしやダイケー)에서 해결했다. 사실 해산물을 그리 즐기지 않는 편인데도 맛있게 먹었다. 하이볼까지 해서 거의 3천엔어치 정도 먹었던 것 같다.
하이볼은 위스키를 넣어 만든 것이라 그런지 한 잔만 마셔도 꽤나 알딸딸하다. 숙소에 돌아오면서 마트에 들러 야식거리나 음료들을 샀다. 2박 3일 짧은 여행의 마지막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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