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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기록장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태풍 콩레이가 새벽 사이 규슈에 상륙했고 숙소 창 밖으로 새벽부터 강한 바람 소리가 들렸다. 어쨌든 일단 체크아웃을 하고 하카타역 코인락커에 우선 짐을 맡겨둔다. 사진상으로는 그냥 평화로운 비오는 날 같지만 실제로는 바람이 엄청 강했다. 귀국하는 비행기는 오후 네시에 출발하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이 비행편이 결항될지 정상 운행할지 알 수 없었기에 다음날 귀국하는 비행편을 하나 더 예비로 예약해둘 수밖에 없었다. 짧은 오전 시간 동안 멀리 갈 수도 없기에 일단은 나카스(中洲)로 향했다. 토요일 오전의 번화가이지만 태풍 탓에 행인이 거의 없었다. 나카스에 온 이유는 라멘을 먹기 위해서다. 후쿠오카는 돼지뼈 육수로 만든 돈코츠라멘(豚骨ラーメン)이 유명한데, 이번 여행 동안 하필 라멘을 ..

버스를 타고 니시노우라(西浦)를 출발해 후쿠오카 시가지의 무로미(室見)라는 동네에 내려 일정을 이어나간다. 이제 오후 3시쯤 되었다. 강을 건너는 다리에서 저멀리 후쿠오카 타워(福岡タワー)가 보인다. 후쿠오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데, 일단 아타고 신사(愛宕神社)에 먼저 들른 뒤에 갈 것이다. 아타고 신사는 아주 가파른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다. 도심속에 있는 언덕이 가파르면 얼마나 가파르겠나 싶어 만만하게 생각했다가 헥헥 거리며 힘겹게 올라왔다. 언덕 위에서 시가지 전경을 내려다 보는 조망이 아주 멋진 곳이라고 하여 들른 것이다. 아타고 신사의 소개를 보면 후쿠오카에서 가장 오래된 신사로 창건 시기가 무려 서기 72년이라고 한다. 다시말해 생긴 지 2000년 가까이 된 신사라는 것인데... 그 시기에 제..

점심 식사를 마치고 오후 일정을 시작한다. 케야와는 반대 방향으로 가는데, 사쿠라이 신사(櫻井神社)로 향한 다음 해변가로 빠져나와 바닷길을 따라 한참을 걸을 것이다. 버스정류장의 한글 표기가 눈에 들어온다. 일본식으로 '바스'(バス)라고 적혀 있는 게 재미있다. 오늘 여행의 시작점이었던 치쿠젠마에바루 역 앞에서 사쿠라이행 버스를 기다린다. 일기예보대로 낮이 되니 온도가 더 올라 제법 후덥지근하고 습해졌다. 작은 미니버스가 좁은 주택가 골목을 이러저리 헤집고 다닌다. 일본 시내버스는 거리에 비례해 요금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탑승하면 자동으로 작은 종이표가 나오는 기계가 있고 여기서 종이표를 뽑으면 숫자가 적혀 있다. 이게 내가 탄 정류장에 해당하는 번호인데, 버스 앞쪽에 붙어 있는 전광판에는 ..

셋째날이다. 어제 아침에 비해 기온이 확 오른 것이 느껴졌다. 일기예보를 보니 낮 기온은 어제보다 4~5도 가량 높을 거라고 하는데 내일 상륙할 태풍이 남쪽 바다의 더운 공기를 몰고 북상중이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태풍은 태풍이고 난 나대로 여행을 계속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 열차를 타고 이토시마(糸島)의 치쿠젠마에바루(筑前前原) 역에 도착했다. 이토시마 시는 후쿠오카 서쪽 근교에 위치한 도시로 인구는 9만 7천 명 정도다. 이토시마에서 처음으로 들를 곳은 케야(芥屋)라는 마을인데, 버스가 1~2시간에 한 대꼴로 다닐 정도로 외진 곳이다. 버스 출발 시각까지는 30분 정도 여유가 있어 잠시 역 인근을 좀 둘러보기로 한다. 이토시마에서도 시청 사진 찍기는 계속된다. 작은 도시이지만 이렇게 큰 연못을 끼..

강을 건너 후쿠오카의 중심부로 들어선다. 강가를 따라 서있는 건물들과 형형색색의 간판들이 눈에 띈다. 저멀리 대형 간판에 보이는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 맥주 광고 모델은 야구 선수 스즈키 이치로다. 경기가 있는 날에는 항상 똑같은 음식만 먹는다고 할 정도의 철저한 자기관리로 유명했던 양반이 술 광고라니 뭔가 안 어울리는 듯하지만, 얼마 전 인터뷰를 보니 어디까지나 시즌 중에만 그랬던 것이고 본인도 비시즌에는 술을 즐겼다고 하더라. 텐진을 향해 정처없이 걷는다. 일본 도시를 다녀보면 특유의 번화하면서도 차분한 느낌이 있는데 그 느낌이 참 좋다. 후쿠오카 시청의 모습. 아까 들렀던 곳은 후쿠오카 현청이고 이곳은 시청이다. 슬슬 어두워지기 시작해서인지 외부 조명에도 불이 켜져 있다. 아크로스 후쿠오카(アクロス福..

숙소에서 한 시간 정도 쉬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숙소가 있는 기온(祇園)에는 많은 사찰이 모여있다. 교통 중심지인 하카타 역과 최대 번화가인 텐진 사이에 위치한 동네라 오피스 빌딩들이 늘어서 있는데 그 사이사이에 마치 도심 속의 쉼표를 제공하는 공간처럼 절들이 자리하고 있다. 첫번째로 들른 곳은 조텐지(承天寺)라는 절이다. 13세기 송나라에 유학을 다녀온 승려가 제분 기술과 각종 면류를 만드는 기술을 가지고 이곳으로 돌아왔다는데, 그래서인지 이곳을 일본 우동, 소바의 발상지로 여겨 기념하는 비석이 있다. 사실 그 외에 특별하다 할 만한 것은 없다. 그런데 막상 조텐지에 있을 때 기념비 안내판만 사진을 찍고 기념비는 찍지 않았던 것 같다. 이 글을 쓰면서 폴더를 뒤져봐도 안내판 사진만 남아있고 기념비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