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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기록장

마지막 날 아침이다. 어제와 달리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샤워하고 남은 일정을 소화할 준비를 했다. 이즈하라의 뒷골목을 지나고 언덕을 한참 올라 이사리비 공원(漁火公園)에 도착했다. 탁 트인 쓰시마 동쪽 바다. 수평선을 하염없이 바라보다 내려왔다. 숙소로 돌아오니 아직 조식 시간이 끝나지 않아 아침식사를 간단히 해결하고 체크아웃 했다. 다만, 돌아가는 여객선은 오후 4시에 출발하고 난 더 돌아볼 곳들이 있어 중심가 상가의 코인락커에 짐을 넣어두고 일정을 계속 이어나갔다. 중심가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남쪽의 구타(久田) 마을로 갔다. 이즈하라 중심가에서는 2km 정도 떨어진 곳이다. 구타에는 과거 쓰시마의 영주가 배를 건조하던 오후나에 유적(お船江跡)이 있다. 실제로 도크처럼 생긴 구조물이 남아있다. 쓰시마는..

그냥 바닷가를 따라 걷고 싶어져서 일부러 이즈하라를 몇 정거장 앞두고 먼저 내렸다. 쨍한 날씨에 보니 참 아름다운 바다다. 가볍게 20분 정도 걸으니 어느새 이즈하라에 도착했다. 고려문(高麗門). 원래 이즈하라 성의 문 가운데 하나로 쓰이던 것인데, 고려문이라 불리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다고 한다. 조선 통신사 행렬을 이 문을 통해 맞이했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고, 임진왜란 때 잡혀 온 조선인 기술자들이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다. 아무튼 이 고려문은 해체되어 이곳 저곳으로 옮겨지다 지금은 이즈하라 유치원의 정문으로 사용되고 있다. 시내 미야타니(宮谷) 지구의 담벼락. 과거 하급 무사들이 주로 살던 동네로 가옥들은 현대식으로 바뀌었지만 돌담은 에도 시대의 것 그대로라고 한다. 소 요..

아침 일찍 일어나 버스를 타러 간다. 아직 7시도 안 된 이른 시각이라 그런지 날이 꽤나 밝았음에도 이즈하라 중심가는 인적이 뜸했다. 이즈하라의 관광안내소이자 버스 터미널 역할을 하는 곳. 어제 저녁 이즈하라에 도착해 첫발을 디딘 장소이고 둘째날 여행의 출발점 역할을 할 곳이다. 오늘의 첫 여행지는 쓰시마의 중앙에 위치한 도요타마(豊玉)라는 지역이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 이즈하라와 도요타마를 왕복하는 버스 요금보다 1일 프리패스 승차권(1,000엔)이 더 싸기에 오늘도 프리패스를 구매했다. 도요타마는 지도에서 보이는 것처럼 섬의 중앙부에서 아소만(浅茅湾)을 남쪽으로 바라보고 있는 동네다. 아소만은 리아스식 해안으로 작은 섬들이 떠 있고, 여기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에보시다케 전망대(烏帽子岳展望台..

1시간 10분의 사투 끝에 쓰시마 히타카츠(比田勝)항에 도착했다. 줄은 좀 섰지만 입국수속 가볍게 마치고 나오니 단체 관광객들 태우러 나온 버스들이 여럿 있다. 바다는 엄청 거칠었는데, 육지의 날씨는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화창했다. 딱 10년 만에 와 본 일본의 모습. 히타카츠의 거리는 한적했다. 히타카츠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곤비라에비스 신사(金比羅神社)에 올라갔다. 이 날은 평일이지만 공휴일이었는데, 그런 것과 상관 없이 시골마을은 그저 한적할 뿐이다. 일본공산당의 헌법 9조 개정 반대 포스터가 히타카츠 마을에 붙어 있었다. 헌법 9조가 전쟁 포기를 선언하는 조항이다 보니 우리나라 뉴스에서도 자주 다뤄졌던 기억이 있고, 마침 여행 첫날인 5월 3일이 일본의 헌법기념일(공휴일)이라 그런지 이래..

학생 때부터 나홀로 이국으로 떠나는 여행을 한번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다만, 시간 쓰는 일 그 자체가 주는 귀찮음도 있고 말도 통하지 않는 곳에 홀로 있는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기에 실행에는 옮기지 못해왔다. 그러던 2018년 5월, 회사 업무가 바빠지는 여름을 앞두고 더 늦기 전에 다녀와야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앞서 말한 여행에 대한 막연한 거리낌 그리고 업무 때문에 휴가를 길게 다녀오기는 곤란한 점 등 이런저런 여건들 때문에, 우리나라로부터 가장 가까운 이국땅인 일본 쓰시마를 첫 여행지로 택했다. 일본은 대학생이던 2008년 3월, 학교 고적답사로 규슈에 다녀온 이후 두번째로 가는 것이다. 지금까지 해외에서는 항상 단체로만 움직였기에 아무 도움 없이 홀로 하는 여행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