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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기록장
[여행기] 충청남도 계룡시 본문
오랜만에 글을 쓴다. 그 사이 중대한 변화가 생겼는데, 바로 차가 생겼다는 것이다. 주행거리가 좀 되는 중고 소형 SUV를 샀는데, 그럭저럭 만족스럽다. 아직 장롱면허를 갓 벗어난 상태이지만 생활 반경이 확 늘어난 것이 느껴진다.
주말을 맞아 거주하는 도시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계룡으로 홀로 나들이를 떠난다. 계룡산 언저리에 위치한 공주 동학사에서 남쪽으로 10km 남짓 가면 계룡시가 나온다. 계룡시 초입에는 무궁화 학습원이라는 공원이 있는데, 이 공원에 괴목정이라는 명소가 있다. 바로 이 커다란 느티나무다.
조선이 건국된 직후 계룡산 인근에 위치한 이 계룡시 신도안읍 일대는 유력한 수도 후보지 중 한 곳이었고 실제로 태조 이성계가 이곳이 수도로 적합한 곳인지 알아보기 위해 5일간 순행하였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이 계룡에는 그와 관련한 설화들이 많다. 특히, 이 괴목정은 태조가 이곳을 방문했을 때 베이스 캠프 같은 역할을 했다고 전해지는데, 당시 무학대사가 무심코 꽂은 지팡이가 나무가 되어 지금까지 살아 있다는 전설이 있다.
공원은 작지만 말끔하게 잘 꾸며져 있다. 사진에는 나오지 않지만 주말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이 많았다. 바위가 드러난 산자락의 모습과도 잘 어우러진다.
이성계가 이곳을 방문했던 일화가 설명되어 있다. 만약 정말로 조선의 수도가 이곳이 되었다면 지금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상상해본다.
무궁화 학습원에서 나와 남쪽으로 향하면 계룡대다. 군사시설이니 사진은 못 찍는다. 육해공 3군의 본부가 함께 있는 곳이다 보니 주변은 잘 정비되어 있다. 도로도 널찍하고 조경도 말끔하게 되어 있는데, 주말이다 보니 차는 거의 없다. 나름 드라이브 코스로 좋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여담으로 말하자면, 이 계룡시란 도시는 사실상 계룡대의 존재로 인해 별도의 지자체로 분리된 곳이다. 다만, 이 계룡대가 워낙 중요한 군사시설이다 보니 계룡대 경내에 포함된 명소들 상당수가 출입 제한지역이다. 위 사진으로 소개된 곳들은 계룡시 홈페이지에서 명소로 소개된 곳들인데, 하나 같이 아래에 군사보호구역이라 출입 제한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사전에 일정한 절차를 거치면 방문은 할 수 있는 것 같은데, 혼자 온 당일치기 가벼운 여행에서 그건 좀 무리란 생각이 들었다.
나름 계룡시의 구시가지(?)에 해당하는 엄사면으로 들어왔다. 좀 오래된 신도시 느낌인데 정말 평화롭다.
시청이 있는 상대적으로 신시가지 같은 느낌이 드는 금암동으로 왔는데, 이곳도 정말 평화로운 느낌이다.
두마면에 왔다. 면사무소 옆에는 공영주차장이 있다. 아직 초보운전이라 주차할 때는 쩔쩔매는 편인데, 주차 공간이 많아 무리 없이 주차할 수 있었다.
면사무소에서 조금만 더 가면 사계고택이 나온다. 사계(沙溪)는 조선 중기의 중신인 김장생(金長生)의 호인데, 그가 말년에 벼슬을 그만두고 내려와 지낸 곳이라고 한다. 임진왜란과 정묘호란 같은 굵직굵직한 사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인물이고, 그 유명한 송시열도 그의 밑에서 수학하였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장생(長生)이란 이름답게 당시로서는 엄청 장수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1548년에 태어나 1631년에 세상을 떠났으니, 한국식 나이로는 84세까지 산 셈이다.
고택 앞은 잘 꾸며져 있다. 토요일 오후 조금은 애매한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은 거의 없다.
고택 이곳 저곳을 둘러본다. 그 시절 조정에서 중요한 역할까지 맡았던 분의 집은 이런 느낌이구나 싶다.
고택 너머로 보이는 현대적인 아파트의 모습이 뭔가 대조적이다.
가볍게 사계고택을 둘러보고 나온다. 나오면서 입구에서 다시 사진을 찍는다. 코로나 시국이라 입구에 자리한 손세정제가 눈에 띈다.
계룡에서의 짧은 여행을 마무리하기 전에 나름 이곳의 명물 음식을 먹고 가려한다. 계룡시에서는 팥죽을 지역의 명물 음식으로 홍보하고 있다. 조선 초기 이곳이 수도 후보지가 되었을 때 새로운 도읍의 터를 닦기 위해 큰 공사가 진행되었고 이때 일하러 온 사람들에게 팥죽을 끓여주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다보니 두마면의 이 인근을 팥거리라고 이름 붙이기도 했다.
새알팥죽도 있고 팥칼국수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메인은 팥죽이 아닐까 싶어 팥죽을 주문했다. 주말 오후인데도 손님이 쉴 새 없이 계속 들어왔다. 팥죽과 겉절이, 동치미까지 말끔하게 비우고 짧은 반나절 계룡시 여행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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