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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기록장
[여행기] 일본 후쿠오카현 10, 후쿠오카 타워, 후쿠오카 돔 등 본문
버스를 타고 니시노우라(西浦)를 출발해 후쿠오카 시가지의 무로미(室見)라는 동네에 내려 일정을 이어나간다. 이제 오후 3시쯤 되었다.
강을 건너는 다리에서 저멀리 후쿠오카 타워(福岡タワー)가 보인다. 후쿠오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데, 일단 아타고 신사(愛宕神社)에 먼저 들른 뒤에 갈 것이다.
아타고 신사는 아주 가파른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다. 도심속에 있는 언덕이 가파르면 얼마나 가파르겠나 싶어 만만하게 생각했다가 헥헥 거리며 힘겹게 올라왔다. 언덕 위에서 시가지 전경을 내려다 보는 조망이 아주 멋진 곳이라고 하여 들른 것이다.
아타고 신사의 소개를 보면 후쿠오카에서 가장 오래된 신사로 창건 시기가 무려 서기 72년이라고 한다. 다시말해 생긴 지 2000년 가까이 된 신사라는 것인데... 그 시기에 제대로된 기록이 있기나 했을까 싶다. 그래도 조금 긍정적으로 해석해보면 아주 오랜 옛날부터 이곳 사람들이 신성히 여겨 소원을 빌거나 하던 장소가 이 언덕에 있었고 그런 자리에 지금의 신사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하면 되려나 싶다. 뭐 어쨌든 결론은 믿거나 말거나.
신사의 전망대에서는 후쿠오카 타워를 비롯한 후쿠오카 시가지 서부의 풍경을 파노라마 화면처럼 감상할 수 있다. 다만, 시가지 동쪽편에 자리한 텐진이나 나카스까지는 보이지 않는다.
아침 일찍부터 여기저기 걸어다니느라 지친 탓인지 좀 쉬고 싶어졌다. 언덕 위라 그런지 바람도 아래보다 시원하게 느껴져서 잠시 벤치에 걸터앉아 먼 곳을 멍하니 바라보다 내려왔다.
이제 후쿠오카 타워로 향한다. 아타고 신사에서 후쿠오카 타워까지는 거리가 2.5km 정도 되는데 더 걷기 귀찮아서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버스로 가기엔 좀 짧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제 발도 아프니 어쩔 수 없다.
가는 길에 후쿠오카 시립박물관(福岡市博物館)이 보인다. 10년 전 고적답사 때도 들렀던 기억이 있다. 시립 박물관이지만 다자이후의 큐슈국립박물관 못지 않게 전시 시설이 알차고 특별전도 자주 있다고 한다. 사실 원래 계획으로는 이곳을 관람한 뒤 후쿠오카 타워로 향할 것이었지만, 이미 지친 탓에 숙소로 일찍 들어가 쉬고 싶어진 상황에서 최소 1시간은 잡아야 하는 박물관 관람은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다음에 언젠가 후쿠오카에 또 오게 되면 그때 들르기로 하고 이번엔 과감히 생략했다.
박물관 옆길을 따라 쭉 가면 금방 후쿠오카 타워가 나온다.
후쿠오카 타워는 1989년에 건설되었다. 높이는 234m, 그리고 후쿠오카 시가지 전역이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는 123m 지점에 자리하고 있다. 전체 높이나 전망대 높이나 뭔가 외우기 쉬운 숫자다.
입장료는 800엔이었는데 외국인의 경우 여권을 제시하면 절반으로 할인해준다. 다만, 사전에 그걸 알고 갔음에도 막상 도착하고나서는 깜빡하는 바람에 그냥 800엔을 내고 입장해버렸다. 입장하고 나면 고속 엘리베이터로 전망대까지 올라간다.
후쿠오카의 핫 플레이스답게 전망대에는 구경 온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나라 사람, 중국어 쓰는 사람, 영어로 대화하는 백인들 등등... 태풍 상륙 전날이지만 아직 날씨는 화창하다.
서쪽편의 모습. 저 멀리 끝에 보이는 곳은 아마도 낮동안 여행했던 이토시마일 것이다.
남서쪽 방향이다. 아까 아타고 신사로 향하는 길에 건넜던 무로미강(室見川)이 보인다.
남동쪽과 동쪽 방향의 모습이다. 힐튼 호텔의 모습이 보인다. 낮 풍경도 멋지지만 어제 하카타 포트타워처럼 해질녘에 왔으면 어땠을까 궁금하다.
항상 느끼지만 높은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사진으로 봐서는 그 감동이 잘 살지 않는다. 실제로 보았을 때 123m 높이의 전망대도 이런데 400m가 넘는 롯데타워 전망대 같은 곳들은 풍경이 어떨까.
북쪽 방향은 바다다. 시사이드 모모치 해변공원(シーサイドももち海浜公園)이라는 곳인데 바다 위에 만들어진 저 유럽풍 건물은 웨딩홀로 쓰이고 이런저런 식당도 있다. 그리고 바다 맞은 편에 보이는 곳까지 가는 작은 여객선도 운항한다.
후쿠오카만에는 작은 섬들이 몇 개 있고, 섬이 아니라도 만을 가로질러 맞은편 육지로 가는 배편이 일정한 시간마다 있다. 대부분의 배는 어제 저녁에 들렀던 하카타 항을 기점으로 다닌다. 원래는 시간이 많았다면 이번 여행 동안 배를 한두번 정도는 탈 계획이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타워를 떠나 아래로 내려왔다. 모모치 해변으로 향한다. 야외 분위기에 어울리게 바베큐 식당도 보인다.
뭐 아주 특별하다 할 만한 것은 없고 그냥 잘꾸며진 해변 공원이다. 해변을 거니는 사람들이 보인다.
하루종일 바다는 이골이 나도록 보았기에 바다 구경은 그만하고 안 쪽으로 들어와 걷는다. 한 블럭만 안으로 들어와도 풍경이 사못 다르다. 사무용 빌딩이나 고급 아파트가 많이 보인다.
힐튼 후쿠오카 시호크(ヒルトン福岡シーホーク)의 모습이 보인다. 그 옆은 야구장으로 쓰이는 후쿠오카 돔이다.
가까이서 보니 아주 크다. 언제쯤 열심히 돈 모아 저런 숙소에도 묵을 수 있으려나 싶다.
아시아 유일의 개폐식 돔구장인 후쿠오카 돔의 모습이다. 경기가 없는 날이라 한산하다. 여행갔던 저때만 해도 명칭이 '야후오크! 돔(ヤフオク! ドーム)'이었는데 지금은 네이밍 스폰서가 바뀌어서 '후쿠오카 PayPay 돔(福岡PayPayドーム)'이다.
홈 팀인 소프트뱅크 호크스는 2014시즌 이후 최근 7시즌 동안 일본시리즈 우승만 6회를 할 정도로 현재의 일본 프로야구를 말 그대로 '지배'하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현재 일본 최고의 타자라 할 수 있는 야나기타 유키(柳田悠岐)도 이 팀 소속이다. 개인적으로는 메이저리그에 가면 어떤 모습일까 가장 궁금한 선수인데, 이미 나이가 30대 중반이라 미국 무대에서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러고보니 우리나라의 이대호도 이 팀에서 두 시즌을 뛰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유명 인사들의 손 모양을 본뜬 조형물들이 사인과 함께 전시되어 있다. 유명인들과 간접적으로 악수를 해보는 그런 컨셉인 것 같다. 코로나 시대가 된 지금은 저런 걸 보면 위생에 안 좋겠다는 생각이 우선 든다.
멀리 구단 굿즈샵이 보이는데, 내가 소뱅 팬은 아니니 딱히 살 것은 없다. 생각해보니 야구장에 가본 지 엄청 오래됐다. 옛 대구구장에 2011년쯤 가본 것이 마지막이다.
이제 지친 몸을 이끌고 숙소로 향한다. 오후 다섯 시를 조금 넘긴 시각인데 체력이 바닥나버렸다. 숙소에서 씻고 조금 쉬어야 할 것 같다.
시내버스를 탔는데 직장인들의 퇴근 시각과 겹쳐 사람이 많았다. 일본 회사들은 보통 점심시간도 근무시간에 포함해 퇴근 시각이 오후 5시인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한다. 버스가 순환도로를 달리는데 밖으로 지나가는 풍경을 영상으로 담아보았다.
샤워하고 한 시간 정도 눈 붙이니 체력도 조금 회복된 느낌이다. 저녁 식사를 하러 밖으로 나왔다. 발도 아프고 이미 밤 여덟 시를 넘어 많은 식당들이 문 닫을 때라 그냥 숙소에서 가까운 야요이켄(やよい軒)에 갔다. 일본 가정식 체인점인데 어제 저녁에 고마사바 집에서 먹은 전갱이 튀김이 또 먹고 싶어서 전갱이와 새우, 굴 튀김이 나오는 세트를 주문했다.
여행의 마지막 밤인데 이대로 일찍 잠자리에 들기엔 뭔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유명 관광지는 아니지만 후쿠오카의 이름난 상권으로 알려진 거리들을 좀 걸어보려고 밖으로 나왔다. 밤 아홉 시가 넘은 시각이지만 이곳 사람들도 금요일 밤을 즐기는 건 똑같은지 사람이 많았다. 먼저 들른 곳은 야쿠인(薬院)이다.
야쿠인은 참신한 메뉴를 판매하는 분위기 좋은 카페나 아기자기한 식당이 많은 곳이라 한다. 아무래도 밤이라 거리 안 쪽은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고, 선술집에서 한 잔 걸치고 나온 직장인들이 꽤 보였다.
야쿠인에서부터 아무 생각 없이 계속 걷다보니 어느새 이마이즈미(今泉)를 거쳐 텐진(天神) 뒷골목까지 오게 되었다. 후쿠오카 최대 번화가답게 뒷골목도 화려하다. 어느덧 밤 열 시다. 아쉽지만 여행의 마지막 밤 일정은 이것으로 끝내고 숙소로 돌아가 잠을 청한다. 태풍이 내일 새벽에 상륙한다고 하니 말그대로 폭풍 전야의 고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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