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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기록장
[여행기] 일본 가나가와현 07, 미우라 미사키항, 조가시마 본문
새벽 일찍 일어나 지하철 역으로 향한다. 숙소 인근의 칸나이 역(関内駅)인데 근처에 요코하마 베이스타스 팀의 구장이 있어서인지 구단과 관련된 장식이 가득하다. 아직 여섯 시도 안 되었지만 계획보다는 좀 늦은 시각이었다.
플랫폼에서 열차를 기다린다. 오늘은 미우라 반도(三浦半島)로 향할 것이다.
열차를 타고 시간이 흘러흘러 요코스카(横須賀)에 왔다. 바다가 보인다. 아침엔 요코스카에 잠깐만 들를 계획이다.
요코스카에 들른 이유는 칸논자키(観音埼)에 가기 위해서였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서양식 등대인 칸논자키 등대가 있는 곳인데, 여기서 일출을 보려 했으나 이미 해는 떠 버렸다.
언덕 꼭대기까지 올라와 보고서야 알았지만 아침 업무시간 시작 전까지는 울타리가 잠겨 있어서, 어차피 등대 입장은 못 하는 거였다. 그래도 저 멀리 바다를 바라보며 아침을 시작하니 상쾌한 기분이다.
칸논자키에서 내려와 버스를 타고 우라가(浦賀)역에 도착했다. 여기서 열차를 타고 미사키(三崎)항으로 향할 것이다. 여담이지만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보통 겨울 기온이 높은 편인데, 그래도 겨울철 습도가 높다보니 체감 추위는 기온에 비해 꽤 강한 편이다. 이 날 아침도 우리나라였으면 그냥 조금 춥구나 싶은 2~3도 정도의 기온이었는데, 정말 뼛 속까지 시려오는 느낌이었다. 옷을 좀 덜 두텁게 입기도 했고.
미사키까지 가는 가장 가까운 역인 미사키구치(三崎口)역이다. 이름은 미사키입구인데 미사키 항구와 그리 가깝지는 않기 때문에 여기서 또 버스로 갈아 타야한다.
일부러 좀 떨어진 곳에서 하차해 동네 구경이나 할 겸 항구로 걸어 내려간다. 아직 대부분의 가게들이 문을 열지 않았다.
가던 길에 미우라(三浦) 시청이 보였다. 오래된 관공서 건물은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참 비슷하다. 한편으로 우리나라는 특색 없는 오래된 관공서 건물들을 빨리 새 건물로 교체하고 있어서 오히려 요즘은 저런 건물 보기 좀 어려워졌다.
미사키항에 도착했다. 조그마한 어촌 마을이지만 일본 수도권의 대표적인 참치 항구로 유명한 곳이다. 일단은 식사를 하기엔 좀 이른 시각이라 다리로 연결된 건너편 섬인 조가시마(城ケ島)로 가는 버스를 탈 것이다. 이제 아침 아홉 시를 살짝 지났는데 벌써 오늘의 네 번째 버스다.
조가시마에 도착했다. 섬이라고 하지만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건 아니고 맞은 편 항구와 딱 요만큼 떨어져 있다. 육지와는 사진 오른 편에 보이는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좀 이른 시각이기도 하고, 평일 오전이라 상점들은 대부분 문을 닫은 상태다. 사진 파일을 보니 이때 시각이 10시가 좀 덜 된 시각이었다. 대부분의 상점들이 점심시간쯤인 11시 넘어 문을 여니 대부분 문을 닫은 상태였던 게 어찌보면 당연하다.
언덕을 따라 올라가 좀 둘러본다. 이 바다가 사가미만(相模湾)이다. 쭉 나아가면 끝도 없는 태평양으로 이어진다.
조가시마에도 등대가 있다. 먼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반도의 끝에 있는 섬이니 등대가 있는 게 당연하다 할 것이다.
해안가 암석들이 신기한 모습을 하고 있다. 저런 형태의 암석을 일컫는 용어가 분명히 있을 텐데 떠오르지 않는다.
조가시마에는 해안가를 따라 걷는 트래킹 코스가 있다. 이보다 더 신기한 암석들도 있고 전망대도 있어서 이 곳의 주요 관광코스로 여겨지는 곳인데, 일정이 조금 빠듯해서 그건 생략하고 다시 미사키항으로 돌아가려 한다. 무엇보다 시간대가 시간대다 보니 사람이 전혀 없어서 썰렁한 기분이었다.
돌아갈 때는 호텔 옆으로 난 데크를 따라 걸어간다. 시간과 비용이 넉넉했다면 여기서 숙박하는 것도 참 괜찮겠다 싶었는데, 이 글을 쓰면서 구글 지도를 다시 찾아보니 호텔은 2023년 5월 현재는 폐업한 것 같다.
미사키항을 바라 보는 포구에 잠깐 들렀다가 돌아가는 버스를 탄다. 지금도 기억이 나는데 이 때 정류장 위치를 착각하는 바람에 30분에 한 대씩 다니는 버스를 놓쳐버렸고 결국 조가시마에서 시간을 좀 더 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아까 포기한 트래킹 코스를 가보기엔 30분은 너무 짧은 시간이라 그냥 걸어다니며 마을 구경이나 했다.
버스는 조가시마 대교를 건너 미사키항으로 향한다.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어촌의 포구 모습은 비슷비슷하다.
미사키항에는 우리라마르셰(うらりマルシェ)라는 시장이 있다. 지역 주민들이 장을 보는 곳일 뿐만 아니라 이 곳이 간토의 대표적인 참치 항구다 보니 나름 주말에는 관광객들도 꽤 오는 곳이라고 한다.
다만, 원래 수산시장은 새벽에서 아침 시간대가 볼 거리가 많은데 이미 아침시장이 열릴 시간대는 지나버렸다. 그래도 이왕 왔으니 좀 둘러보려 한다.
그래도 장 보러 온 지역주민들이 많다. 이제 곧 점심시간이기도 하고. 이곳의 핵심은 당연히 어시장일 텐데 어시장 사진은 없다. 아마 그냥 빨리 식사를 하고 싶어서 후딱 보고 나왔던 것 같다.
우라리마르셰 바로 앞에 있는 마구로식당 시치베마루(まぐろ食堂 七兵衛丸)라는 가게에 왔다. 참치로 유명한 동네에 왔으니 참치를 먹어야겠는데, 사실 붉은살 생선회를 그리 잘 먹지는 못하다 보니 참치로만 된 정식 대신 참치와 여러 생선 모듬회가 함께 나오는 정식 메뉴를 주문했다. 많이는 아니지만 참치 중뱃살, 붉은살도 있고 여러 종류의 회가 나왔다.
일본에서는 주요 어종 외에 지역에서 잘 잡히는 어종을 지자카나(地魚)라고 부르는데, 지자카나 회나 초밥을 별도 메뉴로 파는 가게도 있다. 참치와 함께 나온 저 회들도 메뉴판에 지자카나라고 소개되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잡어회랑 비슷한 의미가 아닐까 싶다.
식사를 맛있게 마친 뒤 다시 버스를 타고 미사키구치역으로 왔다. 역 간판을 보는데 口자만 유독 붉은글씨로 되어 있고 옆에 조그마하게 マグ라고 적혀있다. 한자 口자와 가타카나 ロ가 똑같이 생겼기 때문에 붉은색 세 글자를 그대로 읽으면 마구로(マグロ=참치)가 된다. 이제 다시 요코스카로 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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